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2004)



★줄거리★

지울 수록 특별해 지는 사랑...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You can erase someone from your mind. Getting them out of your heart is another story.

첫 만남의 설레임이 영원할 순 없을까요?평범하고 착한 남자 조엘과 화려하고 따듯한 여자 클레멘타인은 서로 다른 성격에 끌려 사귀게 되지만, 그 성격의 차이 때문에 점점 지쳐가고…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지우시겠습니까?
심한 말다툼을 한 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社를 찾아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지울수록 그녀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사라져 가는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데……이렇게 사랑은 지워지는 걸까?.

 
장르의 구속을 거부한 가장 창조적인 러브스토리

<이터널 선샤인>은 ‘뇌사 상태에 빠진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물에 대한 카우프만의 멋진 힐책’이라는 뉴욕포스트의 평처럼 기존에 봐왔던 여느 러브스토리와 다른 새로움이 가득한 영화다.
그러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기억 삭제라는 소재를 가장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로 탈바꿈시킨 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마치 일어나는 일처럼 현실감을 더한 촬영방식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결합한 결과다.

데뷔작 <휴먼 네이처>에서 인공적인 셋트를 통해 환경을 통제한 미셸 공드리 감독은 <이터널 선샤인>의 경우에 반대로 접근한다. 몬타우크 해변과 웨인스콧의 저택, 브룩클린의 바, 메디슨 스퀘어 공원, 찰스 강, 125번가 지하철 역 등 뉴욕의 명소는 모두 셋트가 아닌 뉴욕에서 실제로 촬영되었다.
‘특수효과는 적게, 하지만 스펙타큘러하게’를 모토로 한 감독은 그가 연출한 뮤직 비디오와 CF 촬영에서 사용했던 카메라 트릭 역시 최대한 자제했다. ‘클레멘타인’과의 아픈 사랑의 기억을 삭제하는 ‘조엘’의 기억 속 어린 시절 부엌 테이블 장면은 CG나 카메라 트릭이 아닌 초창기 영화촬영법을 응용한 것이다. 테이블의 크기를 뒤로 갈수록 커다랗게 제작하고, 가구들 역시 마찬가지로 만들어 앞쪽에 서있는 케이트 윈슬렛보다 짐 캐리가 상대적으로 어린아이처럼 작게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만들었다.
또한, 라쿠나의 기억제거장치는 말기 뇌종양 환자들의 뇌스캔에 사용되는 장치를 응용해 낯선 첨단과학장비처럼 보이지 않도록 유도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관객들이 장비 같은 곳에 현혹되기 보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따라가기를 원했고, 이 때문에 라쿠나社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흔한 사무실 모습 그대로다.

리허설 없이 진행하는 독특한 촬영스타일은 짜맞춘 듯 준비된 연기보다는 배우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그대로 흡수해 한층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냈다. ‘하워드 박사’ 역의 베테랑 연기자 톰 윌킨스는 처음 부담스러웠던 촬영방식이 나중에는 해방감을 안겨주기까지 했다고 전한다.
현장상황에 따라 시각적, 정서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독특한 연출법은 촬영지 인근에서 펼쳐진 한 서커스단의 코끼리 퍼레이드에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갑자기 달려가게 만들기도 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나눈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 중 하나가 뉴욕거리 한복판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촬영이었던 것이다.

장르의 구속을 거부한 스토리, 평범함을 거부한 창조적인 촬영방식, 그리고 매 테이크마다 자유롭게 각자의 연기역량을 펼친 배우들까지 완벽한 호흡이 함께 한 영화. 바로 <이터널 선샤인>의 사랑이 새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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